7월부터 9월까지 장장 100일 동안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 그 오랜 시간 덕분에 '백일홍'이라 불리는 이 꽃은 여름을 가장 화려하게 채웁니다. 조용한 정원부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서원까지, 붉게 피어오르는 국내 배롱나무 명소 7곳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목차
- 담양 명옥헌 정원
- 담양 죽림재
- 안동 병산서원
- 공주 공산성
- 경주 교촌한옥마을
- 서울 창덕궁 후원
- 여주 신륵사
1. 담양 명옥헌 정원
전남 담양 고서면에 위치한 명옥헌 정원은 배롱나무 명소 중 단연 손꼽히는 곳입니다. 조선시대 문인 오희도의 옛 집터에 조성된 민간 정원으로, 연못과 정자 사이를 붉게 수놓은 배롱나무들이 조용하지만 강렬한 여름의 인상을 남깁니다.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이며, 오래된 돌담과 정자에 드리운 꽃잎들이 수묵화 같은 풍경을 연출해 많은 이들이 찾는 여름 피서지입니다. 배롱나무 명소를 찾는다면 가장 먼저 추천할 곳입니다.
2. 담양 죽림재
담양 배롱나무 명소 중 하나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곳이 바로 죽림재입니다. 비교적 덜 알려진 숨은 장소지만, 고풍스러운 서원 구조와 배롱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됩니다. 특히 이곳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히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즐기기 좋은 장소로 꼽히며, 명옥헌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배롱나무 명소입니다.
3. 안동 병산서원
배롱나무 명소 중에서도 문화재와 함께 어우러진 곳을 찾는다면 안동 병산서원이 제격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서원은 7월부터 9월까지 수십 그루의 배롱나무가 붉게 물들며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병산서원 입구에서 입교당을 지나 만루대까지 이어지는 길 곳곳에 배롱나무가 자리 잡고 있어, 서원 자체가 하나의 꽃정원처럼 느껴집니다.
4. 공주 공산성
충남 공주의 대표 관광지 공산성도 배롱나무 명소로 유명합니다. 성벽 아래로 붉게 흐드러진 배롱나무들은 여름 공산성 산책의 백미로 꼽히며, 성곽 위를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 그림 같은 포토존이 펼쳐집니다. 고풍스러운 문화유산과 여름꽃이 함께하는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공산성은 놓칠 수 없는 명소입니다.
5. 경주 교촌한옥마을
배롱나무 명소를 경주에서 찾고 있다면 교촌한옥마을을 추천합니다. 한옥 돌담과 정원 사이로 배롱나무가 피어나는 풍경은 전통과 여름의 정취를 동시에 담아냅니다. 불국사나 동궁과 월지처럼 이름난 관광지에 비해 덜 붐비는 편이지만, 고요한 산책과 사진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 황남빵 거리와도 가까워 여행 동선으로도 훌륭합니다.
6. 서울 창덕궁 후원
서울에서 멀리 떠나지 않고 배롱나무 명소를 찾는다면, 조용한 여름 궁궐 산책이 가능한 창덕궁 후원을 추천합니다. 후원 안의 작은 연못과 정자 주변에는 수령이 오래된 배롱나무들이 정갈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도심 속에서 느끼는 전통정원의 정취가 일품입니다. 관람은 시간제 예약제로 운영되니 사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7. 여주 신륵사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 위치한 신륵사는 강과 절벽, 그리고 배롱나무가 함께하는 이색적인 풍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강가를 따라 늘어선 배롱나무 군락이 유명하며, 사찰 특유의 고요함과 함께 여름 꽃의 생동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여유롭게 강변을 따라 걷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한 배롱나무 명소입니다.
배롱나무 명소 이렇게 즐겨보세요
- 7월 초부터 9월 중순까지 개화, 지역별 만개 시기 확인
- 사진은 오전 9시~11시, 오후 5시 이후 자연광이 베스트
- 입장료·주차 정보 사전 확인 (일부 궁·서원은 예약제)
- 우산 대신 양산, 쿨링 아이템 챙기면 쾌적한 관람 가능
여름날의 꽃, 배롱나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오래된 공간과 계절을 잇는 다리 같은 존재입니다. 조용히 피었다가 오랜 시간 머무는 배롱나무처럼,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이 여름을 기억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