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풍경 속에서 가족과 함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서산은 바다, 산, 고즈넉한 절과 한옥이 어우러진 힐링 여행지입니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명소부터 어른도 머물고 싶은 고요한 산책지까지, 가족 여행에 딱 맞는 서산 가볼 만한 곳 베스트 10을 소개합니다.

1. 해미읍성
서산에서 역사적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해미읍성이 단연 첫손에 꼽힙니다. 돌담과 흙길이 어우러진 입구를 지나면, 조선시대 성 안을 산책하듯 걸을 수 있는 넓은 잔디밭과 고목들이 펼쳐집니다. 성벽은 낮고 부드럽게 이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습니다.

마을 형태로 구성된 내부는 전통 한옥 스타일로 재현돼 있어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습니다. 특히 성곽 위에 오르면 탁 트인 평야와 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조용한 감동을 줍니다. 곳곳에 설치된 전통 복식 체험 공간도 있어 다양한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천천히 걸으며 느낄 수 있는 조용함과 고요한 분위기는 도심에서 벗어나 진정한 여유를 찾기에 충분합니다. 바람 소리와 나뭇잎 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명소입니다.
2. 간월암
썰물 때만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간월암은 서산에서도 손꼽히는 이색 명소입니다. 조그마한 암자가 바다 위 섬처럼 떠 있는 풍경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신비롭습니다.

물길이 열리는 시간을 맞춰 방문하면, 드러난 돌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바닷가 암자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조용한 기도 공간으로 운영되는 이곳은 내부는 단출하지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엔 그만입니다. 창문 틈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보내는 시간은 특별한 의미를 전해 줍니다.
썰물 시간 확인은 필수이며, 짧은 시간 동안만 열리는 바닷길이므로 방문 전 서산 간조 시간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웅도(모세의 기적)
하루 두 번, 바다가 갈라지는 마법 같은 경험이 가능한 웅도는 아이들과 함께 찾기 좋은 체험형 명소입니다. 썰물 시간이 되면 육지와 섬을 잇는 길이 열리고, 그 위를 직접 걸을 수 있습니다.

드러난 갯벌에는 조개껍데기와 바위들이 있어 갯벌 체험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바닷길을 걷다 보면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이 들며, 노을 질 무렵엔 하늘과 바다가 붉게 물들어 황홀한 풍경을 선사합니다.
웅도 안쪽 마을은 조용하고 소박해 산책이나 짧은 머물기에 좋고, 서해 특유의 평화로움이 배어 있습니다. 귀경 전에는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 바닷길이 다시 닫히기 전 육지로 나올 수 있도록 주의하세요.
4. 서산 버드랜드

천수만 일대의 철새 관찰 명소인 서산 버드랜드는 자연 생태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실내 전시관에서는 철새들의 이동 경로와 생태를 알기 쉽게 전시하고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하기 좋은 교육적 장소로도 추천됩니다.

야외 갈대밭 탐방로는 바람과 물결이 어우러진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중간중간 설치된 관찰 데크에서는 망원경으로 다양한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기러기와 백로가 많이 찾아오는 시즌입니다.
이곳은 비교적 한적하여 붐비지 않고, 조용히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장소로, 산책하며 천천히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입니다.
5. 유기방가옥

서산 한옥 여행지로 유명한 유기방가옥은 실제 전통 가옥의 구조와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공간입니다. 마을 끝자락의 고요한 자리에 위치해 있어 더욱 운치 있습니다.

사랑채, 안채, 마당이 전통 방식으로 배치돼 있으며, 마당을 걷다 보면 나무 향과 흙냄새가 은은히 느껴집니다. 내부에는 당시 사용하던 가구들과 생활 도구들이 전시돼 있어 조선 시대 중산층 가정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옥의 매력은 그 고요함과 안정감인데, 이곳은 특히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머무는 시간 자체가 힐링이 됩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처마 그늘에서 앉아 있으면 마음이 절로 차분해집니다.
6. 개심사
산속 고찰을 찾는다면 개심사는 꼭 가봐야 할 곳입니다. 조용한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나무들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전통 사찰은 도심과 완전히 단절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경내는 아담하고 정갈하며, 작은 연못과 돌탑, 고목들이 어우러져 있는 풍경은 자연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법당 앞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바라보면 그 자체로 위로가 됩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히 사색하며 산책하기에 좋으며, 사찰 자체도 그리 크지 않아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봄철 벚꽃 시즌에는 더 아름다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7. 마애삼존불상
서산 마애삼존불상은 바위에 새겨진 국내 대표 석불 중 하나로, 생각보다 크고 생동감 있는 표정이 인상 깊습니다. 산 중턱까지 짧은 트레킹을 통해 도달할 수 있으며, 숲길을 따라 걷는 길도 고요하고 아름답습니다.

불상 앞에 서면 자연광 아래 그 온화한 미소가 한참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주변은 소나무와 돌탑으로 둘러싸여 있어 불상의 신비함이 더욱 돋보입니다. 조명이 없어해 질 무렵 방문하는 경우에는 밝은 시간대를 권장합니다.
간단히 기도하거나 조용히 명상하기에도 좋은 장소로, 불상 하나로 깊은 울림을 남길 수 있는 서산의 보물 같은 장소입니다.
8. 류방택 천문기념관
서산이 배출한 조선의 대표 천문학자 류방택을 기리는 천문기념관은 천문학을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시관 내부에는 조선시대 별지도와 천문기구들이 전시돼 있으며, 관람 동선도 알기 쉽게 구성돼 있습니다.

야외에는 별자리 관측 공간이 마련돼 있어 저녁 시간대 방문도 추천됩니다. 특히 어린이 동반 가족들에게는 교육적이면서도 흥미로운 체험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시원한 들판과 하늘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으며, 서산의 한적한 마을과 어우러진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규모는 작지만 알차고 조용한 기념관입니다.
9. 벌천포 해수욕장
북적이지 않는 조용한 바다를 원한다면 벌천포 해수욕장이 제격입니다. 소규모 해변이지만 모래가 곱고 바닷물이 잔잔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데크 산책로는 파도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며 걷기에 좋고, 해 질 무렵이면 바다 위로 퍼지는 노을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근처에는 갯벌 체험도 가능한 구간이 있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합니다.
큰 리조트나 상업 시설이 없어 더욱 자연에 가까운 이곳은, 소소하지만 잊지 못할 바다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10. 팔봉산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팔봉산은 능선 산행의 매력이 있는 트레킹 명소입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볍게 오를 수 있지만, 중간중간 바위 구간에서는 다소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상에서는 탁 트인 서해 바다 전망이 펼쳐지며, 특히 맑은 날엔 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유 있게 걸으며 자연을 느낄 수 있어 계절마다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바위 능선에는 철제 난간이 설치돼 있어 비교적 안전하며, 등산 후엔 인근 식당에서 해산물 요리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마무리
이번 서산 여행은 조용한 힐링과 가족 모두의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웅도에서 바닷길을 걷고 갯벌 체험을 하며 신기해했고, 서산 버드랜드와 류방택 천문기념관에서는 자연과 과학을 함께 배우며 즐거워했어요. 어른들에게는 해미읍성과 개심사 같은 조용한 산책길이 깊은 여유를 선물해 줬고, 간월암이나 마애삼존불상처럼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고요한 공간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인파에 치이지 않아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고, 어느 한 장소도 허투루 지나가지 않았던 풍성한 여정이었습니다. 자연과 역사, 체험 요소가 고루 어우러져 있어 가족 단위 여행지로 서산은 정말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어요. 다음에는 봄꽃이 피는 시즌에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서산은 조용하지만 묵직한 감동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서산을 천천히 걸으며 보내는 하루, 그 자체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여행이었어요.